분류 전체보기257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풀코 디 베르두라 Fulco di Verdura 이번에 소개할 주얼러는 풀코 디 베르두라 공작입니다.네, 공작.꼬리 펼치는 새인 Peacock 말고 북부대공할 때의 Duke.공후백자남의 오등작위의 그 공작.근데 이제 그렇게 막 부유하거나 권력이 떵떵하지 않은...풀코 산토스테파노 델라 체르다의 생몰년도는 1899년 ~ 1978년입니다.시칠리아 팔레르모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유럽쪽의 오래된 귀족 집안들이 그렇듯이 1700년 대에서 크게 변한 게 없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습니다.(오래 전이지만 이탈리아 로마에 갔을 때 관광객들에게 반만 개방된 수백년 된 귀족 저택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나머지 반은 아직도 그 집안 사람들이 살고 있다더군요. 풀코 또한 그런 오래된 가문이었겠죠.) 풀코가 공작 작위(베르두라 공작과 무라타 라 체르다 백작)를 계승한 건.. 2024. 4. 28.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파베르제 Faverge 이번에 살펴볼 주얼러는 저 북쪽 러시아에 있습니다. 페테르 카를 구스타보비치 파베르제 (Peter Carl Gustavovich Faberzhe). 생몰연도는 1846년 ~ 1920년입니다. 카를의 아버지 구스타브 파브리예르는 이름을 프랑스식인 파베르제로 바꾸고 1842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얼리 사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귀금속 세공을 배운 카를이 프랑스와 독일, 영국을 돌며 유학한 후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 받았습니다. 후에는 남동생인 아가존(Agathon)도 "파베르제 가문(House of Faberge)" 주얼리 사업에 합류했습니다. 지금도 "파베르제"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건 파베르제 가문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파베르제의 이름을 이용해먹으려고 한 러시아계 미국인이 회사를 설립하고.. 2024. 4. 23.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해리 윈스턴 Harry Winston 이번에 전문성 없는 제가, 공신력 없는 인터넷에서 퍼와서 살펴볼 저명한 주얼러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직영점이 없는 해리 윈스턴입니다. https://www.harrywinston.com/en Diamond Jewelry & Luxury Watches | Harry Winston Since 1932, American jeweler Harry Winston has set the standard for the ultimate in fine diamond jewelry and luxury watches. Learn more on the website. www.harrywinston.com 브랜드 이름 그대로, 창업주는 해리 윈스턴입니다. 본인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하고 (1932년), 그게 현재 2024년까지.. 2024. 4. 15.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조르주 푸케 George Fouquet 르네 랄리크, 알폰스 무하에 이어서 아르누보 시대에 아르누보 주얼리의 상징과도 같은 조르주 푸케입니다. 생몰연도는 1862년과 1957년이군요. 보석상을 하는 집안이었고 서른살 즈음에 가업을 이어 받은 뒤, 사십 대에 알폰스 무하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한 보석 상점을 파리 루아얄 거리 6번지에 열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상점이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상점의 인테리어는 현재 파리의 까르나발레 박물관에 재현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알폰스 무하가 디자인한 보석 상점을 좀 보고 가시겠습니다. 무하의 디자인 스케치 중 일부. 전시 공간 입구로 보이는군요. 문 위 상인방에 G. Fouquet 라고 쓰여 있습니다. 무하 디자인다운 장신구를 들고 있는 여성의...조각? 들고 있는 목걸이 줄이 뒷판에.. 2024. 4. 8.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알폰스 무하 Alphonse Mucha 알폰스 무하, 또는 뮈샤라고도 부릅니다. 모라비아, 현재의 체코에 있던 나라에서 1860년에 태어난 무하는 만인이 인정하는, 아르누보의 아버지입니다. 알폰스 무하는 성탄절 연휴에 텅 빈 인쇄소에서 급하게 주문 들어온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를 그렸고 (여기서 또 등장하시는 사라 베르나르....) 그때부터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르누보 장식 미술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무하는 몰래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우던 작고 소중한 인쇄공이었고 연휴에도 일을 하다가 대여배우의 포스터 긴급 주문이라는 기적 같은 기회를 얻어서 성공한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무하는 그 전부터 고향인 체코에서 화가로서 돈을 벌었으며 후원을 받아 프랑스로 와서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후원.. 2024. 4. 4.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외젠 그라세 Eugene Grasset 이번에는 본업 주얼러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르누보의 선구자라 불리는 사람이라 조사해봤습니다. 외젠 그라세. Eugene Grasset 영어로 하면 유진 그라셋이지만 스위스 태생이기에 발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생몰연도는 1845년부터 1917년이군요. 조각가와 가구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화가이자 조각가가 되었습니다. 1871년, 이십대 후반부터는 프랑스에서 활동했네요. 그리고 시대가 그런 건지, 아니면 천재과인 건지 그림에 가구 디자인, 실내 장식, 주얼리, 패브릭(의상? 옷감 디자인?)까지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라고 해야 할지,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아르누보 시대의 BTS급...찾아본 예술가마다 사라 베르나르와 안 엮인 사람이 없네요.) 작업물마다 스타일이 .. 2024. 4. 1.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르네 랄리크 Rene Lalique 이번에는 제가 세공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유리 공예가로도 잘 알려진 르네 랄리크입니다. 생몰년도는1862년 ~ 1945년. 벨 에포크, 아르누보, 세계 1차 대전, 아르데코, 세계 2차 대전을 모두 보고 가셨군요. 사실 벨 에포크와 아르누보 시대를 이끈 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인으로 12세에 디자인을 시작하여 여러 곳의 세공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습니다. 20대에는 부쉐론과 까르띠에 등 여러 브랜드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1890년, 28세에 자신만의 공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누보 일러스트레이션의 핵심 그 자체인 알폰스 무하가 그러했듯이, 당대 제일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계약을 맺고 무대 의상과 장식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을 기획했습니다. 초기에는 주얼리 작가로서 일했지만.. 2024. 3. 24. 저명한 주얼러 시리즈 Famous jewellers: 앤드류 그리마 Andrew Grima 뜬금 없지만 여러분은 문과, 이과, 예체능 중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요? 저는 집안부터 뼛속까지 이과였습니다. 그런데, 인생 참 모를 일이라고... 최근에 귀금속 세공으로 중년의 길을 정하면서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공'이라서 재료공학이라고 해야할 지 설계라고 해야 할 지 이과적인 측면이 있지만 예체능의 손재주도 필요하고 '귀금속'이라서 예술이라든가 디자인이라든가 감각 같은 것도 필요하더군요. 손재주는 어디까지나 재능이라서 포기하고, 예술이나 유행, 디자인 같은 건 젬병입니다. 역사는 좋아하지만 '주얼리의 역사'로 한정하면 한없이 무지하지요. 그래서 검색으로 어두운 길을 더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주얼러 시리즈는 틈틈이 조사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제 개인 지식함으.. 2024. 3. 11. 핑크 커먼 오팔 펜던트 제작: 실패! 최근에 깨달은 건데 요 일 년 간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1.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생김. 2. 근데 공구를 사야 하거나 해당 기술을 배워야 함. 3. 어찌저찌해서 사고 배워서 얼레벌레 시도함. 4. 숙련도가 부족해서 20번은 더 만들어봐야 하는 걸 깨닫고 7, 8번쯤 만들다가 중단함.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게 서너개나...ㅜ 이게 무려 작년인가 재작년에 잡은 디자인입니다...커먼 오팔을 수집하려고 산 핑크 오팔들 중 하나를 잡고 시작한 건데... 아직도 못 끝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다가 안 되어서 중단하고 딴 거 잡은 거죠. 이래선 안 될 거 같아서 하던 걸 멈추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 아니, 동시 진행이라고 해야겠죠. 헤일로 디자인이...생각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2024. 2. 29. 모자이크 오팔 제작 과정 원래 영차영차 만들다가 실패한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좋은 걸 발견해서 올립니다. 일본에서 모자이크 오팔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https://youtu.be/kD0z6Hua9mY?si=NB4IpMXiRxY3APto 여기에서 초점은 오팔이 아니라 래커...일종의 옻칠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전통 수공예 기술입니다. 사흘이나 말리는 걸로 봐서는 옻칠에 가까운 것 같은데 영상 설명에도 자세히 나오진 않네요. 하지만 저는 오팔에 진심이므로 오팔을 다루는 영상을 아니 올릴 수 없었습니다. :) 어쩌다 일본 장인이 오팔 박편을 써서 작품을 만들게 된 건진 모르지만 뭐, 기술이 전통 기술이라면 재료로 뭘 쓰든 크게 상관은 없겠죠. 그리고 오팔 박편이 자개만큼이나 아름다우며 저런 작업에 적합.. 2024. 2. 21. 경복궁 설 연휴에는 경복궁이 무료라길래 다녀왔습니다. 재료며 공구 사러 종로에는 자주 오지만 보통은 무료인 민속박물관만 가기에 경복궁은 오랜만입니다. 경복궁 수문군의 복장. 위에서부터 전립에 겨울용 방한모인 휘항, 소매를 덧댈 수 있는 까만 단추가 달린 철릭답호, 허리에는 검 등을 패용할 수 있는 띠돈, 신발까지 풀셋입니다. 좋네요. ///////////// 나도 갖고 싶다. 핡핡... 활 든 분도 찍었어야 했는데... 수문장 교대식이니 관람선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따르느라 깜박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수문장교대식. 두근두근. 음. 좋았습니다. 규모가 좀 작지 않나 싶지만 아마도 예산 문제가 제일 크겠죠... 그래도 전립의 꿩깃이며 활과 화살집 등 세세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은 복장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2024. 2. 12. 이틀만에 뽀각. 팔찌를 검토해주신 선생님께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틀 만에 부러질 줄이야. 고백하자면 팔찌를 차본 적이 거의 없어서 조정한답시고 이리 찌그러뜨렸다 저리 찌그러뜨렸다 했습니다만...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ㄱ= 디자인에 태생적인 문제가 있으면 제작할 때 그걸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걸 모른 제 무지입니다. 이 디자인은 땜을 두껍게 하는 정도로는 안 되는군요. 선생님께 들은 방법으로 다시 만들면 튼튼할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방법을 쓰면 다시 무게로 인해 오팔이 아래로 향할 거라는 것과, 재활용하기 위해 저 난집에서 합성 오팔을 꺼내는 게 힘들다는 것 정도? 베젤 난집에서 스톤 꺼내기 힘든데...하... 합성 오팔이 워낙 연약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흠집이 안 나게 잘 해야 합.. 2024. 2. 7. 이전 1 2 3 4 5 6 7 8 ··· 22 다음 반응형